“삶이 곧 복지, 복지는 아는 사람의 희생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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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58회 작성일 19-09-08 18:04본문
오승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복지제도의 발달 없이 오로지 경제성장만을 추구해 오면서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사회복지인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과연 담대한 복지국가를 만들 적임자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천생天生 복지사
오승환 회장에게 천생 복지사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려 보인다. 사회복지사가 되려면 ‘타인에 대한 관심과 경청, 긍정마인드’의 소유자인지 돌아보라는 말이 있다. 마음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오 회장이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의 권유가 영향을 줬다. 바른 심성과 사람을 잘 따르고, 경청하는 그의 천성을 담아두셨으리라. “태어나고 자란 곳에 고아원이 있었다. 일상적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봉사하는 이들을 보며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선 것 같다. 운명처럼 받아들여졌다고 할까.”
어려서도 남을 돕는 일을 즐거워했다는 그의 성품은 군에 입대해서도 이어졌다. 후임병들에게 형으로, 동료로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군종장교로 입대해 복무를 마칠 때까지 적응이 어려운 초년병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교육도 시켰다. “사회복지 영역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나 대외적인 일들을 해나갈 때. 누군가를 보듬어야 하는 일은 나를 내려놓지 않으면 어려워진다. 공보장교로도 활동했고, 국방일보에 보도문을 내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사회에 나와 사회복지사의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됐다.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오 회장은 제대 후 장애아동캠프에 자원봉사자로도 참여했다. 그 인연으로 장애아동 분야에 첫발을 들이게 됐다. “부모교육 자조모임에서 ‘장애아동이 집단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는가’란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그 후 장애인 시설평가제를 처음 도입시킨 사례는 큰 성과다. 또 장애인시설의 직원들이 24시간 교대근무체제라는 걸 처음 알고 적잖이 놀랐다. 그래서 2교대체제로 의무기준을 전환하도록 노력했고 성과가 있었다.”
오 회장은 사회복지사들을 양성하는 학자로, 실천현장을 발로 뛰며 동고동락을 함께한 동료 사회복지사로, 또 복지 관련 유관기관과 함께 복지국가의 완성을 위해 협력한 조력자로 한길을 걸어왔다. 그가 오롯이 마음속에 품고 있던 복지 철학은 ‘인간존엄 사상’과 ‘사회정의 실현’이다. 그리고 그는 실천과제로 소통과 혁신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협회와 회원, 중앙협회와 지방협회, 회원과 회원, 협회와 각 직능단체 간의 소통이 부족했다. 소통해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을 때 회원의 권익이 옹호될 수 있다. 이것이 아니라면 신뢰의 탑을 쌓아나갈 수 없다. 그동안 협회가 회장중심에서 회원중심으로, 중앙협회가 지방협회를 끌어안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던 경영에서 벗어나 회원들이 협회를 위해 고민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함께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나설 생각이다.”
오 회장은 3년간 울산사회복지사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사회복지 현장을 날것 그대로 봐왔다. 중앙협회와 지방협회의 생리도 너무 잘 안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 더욱 갈망했다. 회원의 존재 위치, 회원의 권익 옹호가 왜 절실한지를. 그는 이제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으고 봉합하려 한다.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안다. 전문가로서 묵묵히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면서도 가슴 한켠이 아릿했다. 그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공유하면서 그들이 전문가로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협회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다. 회원들은 변화를 요구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의 실마리를 이제는 찾고자 기대한다. “사회복지 인력양성체계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곪아온 상처다. 양성한다는 말보다는 양산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다. 사회복지사로서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열악한 근로조건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조직문화의 경직, 심각한 관피아의 문제, 조직문화의 다양성, 시설평가제 폐지 등 하나씩 풀어갈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각 주체들이 제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제자리로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제 역할이 국민들의 기본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 회장은 복지생태계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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