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대필 작가 - 김명화 > 커뮤니티 > 대필작가 인터뷰

자서전 칼럼

'벚꽃 엔딩을 위하여 꽃보다 아름다운 삶을 쓰다'

“삶이 곧 복지, 복지는 아는 사람의 희생이 필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58회 작성일 19-09-08 18:04

본문

45cf37d6c80afaa1e450eb283cbeb9d3_1567933025_3456.jpg

오승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복지제도의 발달 없이 오로지 경제성장만을 추구해 오면서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사회복지인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과연 담대한 복지국가를 만들 적임자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제20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으로 당선된 오승환 회장. 실제 업무에 들어간 지 이제 한 달여 남짓. 지난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복지국가를 위한 사회복지총연대회의(이하 총연대) 출범식에서 선언문을 낭독하는 그와 만났다. 총연대의 출범은 5월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를 필두로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복지국가를만드는교수회가 연대해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총연대 상임공동대표를 맡은 오 회장이
복지국가를 향한 본격적인 행동 개시에 돌입한 셈이다. 
 

천생天生 복지사
 오승환 회장에게 천생 복지사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려 보인다. 사회복지사가 되려면 ‘타인에 대한 관심과 경청, 긍정마인드’의 소유자인지 돌아보라는 말이 있다. 마음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오 회장이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의 권유가 영향을 줬다. 바른 심성과 사람을 잘 따르고, 경청하는 그의 천성을 담아두셨으리라. “태어나고 자란 곳에 고아원이 있었다. 일상적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봉사하는 이들을 보며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선 것 같다. 운명처럼 받아들여졌다고 할까.”


어려서도 남을 돕는 일을 즐거워했다는 그의 성품은 군에 입대해서도 이어졌다. 후임병들에게 형으로, 동료로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군종장교로 입대해 복무를 마칠 때까지 적응이 어려운 초년병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교육도 시켰다. “사회복지 영역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나 대외적인 일들을 해나갈 때. 누군가를 보듬어야 하는 일은 나를 내려놓지 않으면 어려워진다. 공보장교로도 활동했고, 국방일보에 보도문을 내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사회에 나와 사회복지사의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됐다.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오 회장은 제대 후 장애아동캠프에 자원봉사자로도 참여했다. 그 인연으로 장애아동 분야에 첫발을 들이게 됐다. “부모교육 자조모임에서 ‘장애아동이 집단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는가’란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그 후 장애인 시설평가제를 처음 도입시킨 사례는 큰 성과다. 또 장애인시설의 직원들이 24시간 교대근무체제라는 걸 처음 알고 적잖이 놀랐다. 그래서 2교대체제로 의무기준을 전환하도록 노력했고 성과가 있었다.”


오 회장은 사회복지사들을 양성하는 학자로, 실천현장을 발로 뛰며 동고동락을 함께한 동료 사회복지사로, 또 복지 관련 유관기관과 함께 복지국가의 완성을 위해 협력한 조력자로 한길을 걸어왔다. 그가 오롯이 마음속에 품고 있던 복지 철학은 ‘인간존엄 사상’과 ‘사회정의 실현’이다. 그리고 그는 실천과제로 소통과 혁신을 강조했다.

 
‘협회 바로세우기’
소통과 혁신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몇 년간 조직 내 갈등과 분열양상을 드러냈다. 그런 만큼 오 회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그 기대에 어떻게 부응해 나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가 선거기간 동안 아침마다 페이스북 라이브방송과 토크콘서트를 하면서 현장 사회복지사들의 목소리에 경청했고, 그때 현장에서 들었던 목소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또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기 때문에 갈등상황을 잘 조정하고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가 내건 캐치플레이스처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협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기본과 원칙을 내놨다. 소통과 혁신이다.

“지금까지 협회와 회원, 중앙협회와 지방협회, 회원과 회원, 협회와 각 직능단체 간의 소통이 부족했다. 소통해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을 때 회원의 권익이 옹호될 수 있다. 이것이 아니라면 신뢰의 탑을 쌓아나갈 수 없다. 그동안 협회가 회장중심에서 회원중심으로, 중앙협회가 지방협회를 끌어안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던 경영에서 벗어나 회원들이 협회를 위해 고민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함께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나설 생각이다.”
 
역량강화 그리고 그는 협회가 뼈를 깎는 고통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내고야 말겠다는 사회복지사의 역량강화를 힘주어 강조했다. “실천현장에서 당당한 사회복지사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발휘해야 되는 정치적 역량을 통해 처우개선, 시설평가제 폐지, 자격제도 개선 등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더라도 다음 대의 회장이 이어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 또 직원들이 함께 목표를 향해 공감하고 헌신하면 회원들이 이를 인정해 준다면 회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 회원이 주인이 되는 협회가 곧 회장의 목표다.”

오 회장은 3년간 울산사회복지사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사회복지 현장을 날것 그대로 봐왔다. 중앙협회와 지방협회의 생리도 너무 잘 안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 더욱 갈망했다. 회원의 존재 위치, 회원의 권익 옹호가 왜 절실한지를. 그는 이제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으고 봉합하려 한다.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안다. 전문가로서 묵묵히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면서도 가슴 한켠이 아릿했다. 그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공유하면서 그들이 전문가로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회복지사는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다. 그리고 협회는 그들이 전문가로서 맡은 역할을 잘 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권익을 옹호하는 일, 더 나아가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것이 무엇이고 복지제도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국민을 위한 복지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협회가 중심이 돼서 올바른 가이드를 해주는 것. 오 회장은 이것이 협회의 역할이고 회원의 역할임을 분명하게 짚었다.
“협회는 지금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는 혁신이 필요한 시기이다. 협회가 혁신의 대상이라는 게 아니라 주체적인 혁신을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회장 혼자서 구호를 외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함께 혁신의 주체로 나서주길 바란다. 이러한 노력이 있을 때 회원들에게 신뢰를 가져다주고 협회의 변화와 혁신에 회원들도 기꺼이 동참할 마음이 생길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회복지사 100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갈수록 증가하는 숫자만 셀 일은 아니다. 모두가 당당하게 일하는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협회가 정책방향과 의지를 보여주고, 회원들이 여기에 힘을 보태는 공생의 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를 아는 사람
협회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다. 회원들은 변화를 요구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의 실마리를 이제는 찾고자 기대한다. “사회복지 인력양성체계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곪아온 상처다. 양성한다는 말보다는 양산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다. 사회복지사로서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열악한 근로조건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조직문화의 경직, 심각한 관피아의 문제, 조직문화의 다양성, 시설평가제 폐지 등 하나씩 풀어갈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각 주체들이 제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제자리로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제 역할이 국민들의 기본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 회장은 복지생태계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략-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